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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더깊은뉴스]제자 ‘알바’ 시켜 돈 뜯은 코치

2018-03-02 6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한 고등학교 레슬링 코치가 제자들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최근 경찰에 입건됐습니다. 어린 선수들이 돈을 상납한 이유는 혹독한 훈련을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. <br> <br>일부 선수들은 돈을 마련하려고 아르바이트까지 했습니다. 학교 스포츠의 검은 사슬을 집중 취재했습니다. <br> <br>김유림 기자의 '더깊은 뉴스'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 "이 분이 코치예요." <br> <br> 만두처럼 찌그러진 귀. 지난 5년간 레슬링 매트 위에 흘린 땀 방울의 결과입니다. <br> <br> 김 모 군(가명)은 재작년 전국 대회에 나가 동메달을 딴 유망주지만 꿈이었던 레슬링을 그만 두기로 결심했습니다. 레슬링부 코치 A씨의 가혹 행위를 견딜수 없었기 때문입니다. <br><br>"코치님 입금했습니다^^" <br>"입금했습니다" <br>"월급 들어오면 연락드릴게요~" <br> <br>김 군과 A 코치 사이에 오고 간 SNS 메시지. 코치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보낸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. <br><br>송금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득달같은 재촉이 빗발쳤습니다. <br><br>"어찌된거지?" <br>"아직도야?" <br>"얼마나 밀리는데?" <br> <br>김 군은 결국 대학생 형들도 힘들어하는 택배 상하차 알바까지 시작했습니다. 매번 2만 원씩 꼬박꼬박 보낸 돈은 어느새 수백만 원에 이르렀다고 김군은 주장합니다. <br> <br>[김 군/ 전 고교 레슬링 선수] <br>"택배를 계속 한 달 동안 계속 뛰다가 구찌 신발 사주고 가전 제품 이런 거 사주고. 가스비인가 내달라고 해서 내주고" <br> <br>이 아르바이트를 하다 김군의 허리 디스크까지 파열됐습니다. <br> <br>A 코치는 딴 일을 알선해줬고, 그 댓가로 더많은 돈을 요구했다고 김군은 진술했습니다. <br> <br>[김 군/ 전 고교 레슬링 선수] <br>"코치님이 '다른 아르바이트 찾아봐' 제가 '못 찾았어요' 그랬더니 친구분이 고깃집 하고 있는데 거기서 제가 들어가게 됐어요." <br> <br>가혹한 폭력이 두려워 레슬링을 그만두지도 못했습니다. <br> <br>[김 군/ 전 고교 레슬링 선수] <br>"웅얼웅얼 말하니까. 빰을 때리셨어요. 백 대 맞고 참으면 그만두게 해준다고…백대 맞을래, 그냥 운동할래" <br> <br>[김 군 가족] <br>"택배 알바 상하차라는 게 극한 직업으로 꼽힐 정도로 센 노동 강도잖아요. 애들 인생이 걸린 일이에요." <br> <br> 기자는 "A코치에게 돈을 상납했다”는 또 다른 학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. <br> <br>[박 군 / 고교 레슬링부] <br>"저도 했었어요.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고 7만원을 받으면 저는 2만 원 가지고 5만원은 코치님에게 갔어요." <br> <br>김군 가족들이 SNS로 추궁하자, A 코치는 "받은 돈을 돌려주겠다"며 김군에게 사과했습니다. <br> <br> 경찰 조사에서는 김 군이 감사의 뜻으로 자발적으로 준 돈을 받았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A씨 / 레슬링부 코치] <br>"자전거 선물을 사준다고 해서 그거는 제가 받은 건 설명을 드렸어요. (김 군) 할머니도 찾아뵙고 죄송하다고 사죄를 드렸는데 학교 측은 "두 사람 사이의 일"이라면서도, 사건의 확대를 꺼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. <br> <br>[○○중고교 관계자] <br>"재계약은 안 하는 걸로 하고. 코치는 그동안 쌓은 정 때문에 있었던 금전 거래 정도로 해석하는 거지." <br><br>10년 전 베이징 올림픽 때 태권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지방의 한 명문 체육고, 2년 전, 태권도부 코치가 협회 임원에게 로비해야 한다며 학부모들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. <br> <br>[00체육고교 관계자] <br>"학부형들 돈 없어 가지고, 한 달에 38만 원 씩 내려면 보세요. 말이 됩니까, 시골에서." <br> <br>문제가 커지자, 학교측은 태권도부를 전격 해체했고, 태권도부 학생 수십 명은 졸지에 전학을 가야만 했습니다. <br><br>전국 초중고교의 스포츠 코치는 4천여 명. 교육청이나 체육회의 추천을 받아 학교와 계약을 맺은 '비정규직'입니다. <br><br>그러나 선수와 학부모들에게는 막강한 존재입니다. <br> <br>[김두현 / 한국체대 스포츠안전학과 교수] <br>"학생을 추천한다거나 진학한다거나 등급 결정이나 이런 걸 코치가 결정하니까. 생사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거죠, 코치가." <br><br> 전문가들은 코치들의 보수와 신분을 보장해주는 대신, 학교 측의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. <br> <br>[이원영 / 한국엘리트스포츠지도자연합회장] <br>"체육에 관련된 지도자는 정규직이 한 명도 없습니다. 훌륭한 직장을 줘서 먹고 살 수 있게 하고 후배를 양성하는데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예요." <br> <br>미래의 스타를 꿈꾸는 학생 선수들. 이들의 꿈을 지원하는 코치들이 검은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, 해묵은 악습을 뿌리뽑아야 할 시점입니다. <br> <br>채널 A 뉴스 김유림입니다. <br> <br>rim@donga.com <br> <br>연출 송 민 <br>글구성 지한결 이소연 <br>그래픽 김승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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